“아로마테라피 외연 확장, 아로마콜로지 분야 전망 밝아”
– 정신영역(psyche)과 피부(skin) 사이의 상관관계 탐구, R&D 및 제품개발 몰두
– 제주도 연구소에 증류시설 갖추고 일부 오일 직접 추출, 해외에서도 관심
[편집자주] 소비재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민텔은 최근 흥미로운 화두를 하나 던졌다. 사람의 피부가 그 사람의 기분, 정서, 스트레스 상태에 따른 증상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화장품이 오늘날 소비자의 관심을 얻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아로마테라피 연구자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아로마콜로지 화장품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 이현주 박사를 만나 보았다. 이현주 대표는 호주의 아로마테라피 대가 살바토레 바타글리아의 제1호 한국인 제자로 알려져 있고, 최근 제주도에 정착해 천연화장품 연구&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25년차 아로마테라피스트다.
![[인터뷰 Interview] 25년 외길, 아로마테라피 기반 천연화장품 연구자 이현주 박사 (월간 BI 2019년 9월호) 5da3d406e6e692651486](https://spaw11.mycafe24.com/wp-content/uploads/2026/07/5da3d406e6e692651486-1024x1024.jpg)
BI/ 살바토레 바타글리아 선생의 제자로 초창기 국내 아로마테라피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셨다는데 그간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개인적인 배경을 소개해 달라.
이현주/ 네, 오래 전 이야기네요. 아로마테라피에 심취하게 된 것은 누구나 그렇듯 우연한 기회가 있었구요. 호주에서 공부하고 귀국하여 고향인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교육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우리 나라에서도 이미 의료인 등이 참여하여 아로마테라피 학습이 유행하기 시작했었습니다. 10여 년 정도 아로마테라피 강의를 하다 스파와 뷰티 분야에 응용하는 데 관심을 갖고 활동했습니다. 지방의 몇몇 대학에서 스파, 뷰티, 아로마 분야 강의를 했고, 제주대학교 화장품과학연구센터에서 연구교수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5년 전 중국에 초청되어 화장품 연구개발과 교육 관련 일을 했는데, 3년 정도 중국 생활을 하고 귀국하여 제주에 정착했고 곧바로 화장품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어느덧 2년차 회사가 되었고 천연화장품 연구개발과 제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국내외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BI/ 아로마테라피 관련 오랜 경력이 있으신데, 학교에서 이 분야를 연구했나. 최근 흐름은 어떤가.
이현주/ 원래 공대 출신인데 이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서 영양 분야를 전공했습니다. 석사 과정 때는 일부 에센셜 오일의 효능 실험을 했고, 박사 논문에서는 천연물이 인체 독성 제거(디톡스 Detox)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실험 연구를 했습니다. 에센셜 오일과 아로마테라피는 언제나 저의 연구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제적으로 아로마테라피는 주류 과학계에서 아직도 충분히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계의 편견이나 한계도 있겠지만, 주류 과학의 방법론을 활용해 더 많은 연구 성과들이 나온다면 분명 향(fragrance)의 효능과 아로마테라피의 가치가 더 널리 인정받게 될 시기가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내에서도 해외와의 소수 국한된 교류가 아니라 최신 과학자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야 하고, 다양한 주제로 학술 토론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중국에 있는 동안 현지 전문가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았는데, 아로마테라피의 보급 속도가 정말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대학과 전문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방향식물 연구, 향의 효능 연구 및 임상 검증 등 수준 높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BI/ 아로마콜로지(aromachology)는 많이 알려진 분야가 아닌데 아로마테라피와 어떻게 다른가.
이현주/ 아로마콜로지는 약 30년 전에 나온 용어로, 향이 사람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복합학문 분야입니다. 그런데 아로마콜로지는 주로 향에 의한 사람의 행동변화 영역에 치우치기 때문에, 뷰티 웰니스 영역, 특히 피부의 건강상태와 직접 연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연계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정신피부학(psychodermatology)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를 모두 종합하여 활용하면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한 아로마 연구자가 아로마피부학(aromadermatolog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분 역시 정신피부학 분야의 연구 성과들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와 아로마콜로지는 흔히 이렇게 구분합니다. 아로마테라피는 천연향을 다루고 다분히 테라피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데 반해, 아로마콜로지는 천연향 외에도 합성향을 함께 고려하고 그것들이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임상학적으로 연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엄밀하게 말해서 아로마콜로지와는 간격이 조금 있고, 거기에 향료학과 정신피부학 등이 어우러진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는 천연향에 국한하여 연구를 하고, 에센셜 및 식물성 오일들이 궁극적으로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BI/ 향-심리-피부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더욱이 제품화를 하는 일은 더 복잡할 것 같은데.
이현주/ 저도 민텔 관련 기사를 보았t습니다. 거기에 에코시스템(ecosystem)이라는 말이 나오죠. 인체는 하나의 시스템이고 자기완결성을 갖고 있지만 항상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인체는 환경으로부터 정신적, 생리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감각기관들을 통해 환경을 인지하고 거기에 상응하게 인체의 상태를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체론적 관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얼굴은 그 사람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의 심리, 건강, 환경 같은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얼굴의 모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부의 상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저는 검증된 향의 특성들을 조합하여 정신적, 생리적 영향을 테스트하고,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이를 화장품 처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 필요성이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거나 함께 연구하실 분들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BI/ 직접 개발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이현주/ 아로마콜로지 얼굴용 오일(Face Oil)을 4종 개발하여 식스드롭스(6-Drops)라는 브랜드로 출시했습니다. 에센셜 오일과 식물성 오일을 선정하고 테스트하는 데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전문기자가 굉장히 좋은 평가도 해주셨습니다. 저희 제품에 아로마콜로지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로마콜로지에 정신피부학적 요소를 반영한 제품입니다. 개별 천연 오일이 주는 피부 영양 효과 외에 심리적 효과를 차별화하여 4종으로 블렌딩하였습니다.

BI/ 전문가용 제품으로 만든 것인가. 또 화장품 회사인데 그간 몇 종이나 출시했나.
이현주/ 페이스오일 4종은 소용량 홈케어용으로 개발했는데, 에스테틱이나 스파 등에서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하는 전문가들이 고객을 상대로 사용하시면 훨씬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은 아직 오일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뷰티 전문가의 가이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업력이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간 약 35종의 제품을 개발, 출시했습니다. 기능을 차별화한 천연 마사지 오일 8종을 개발했고, 에센셜 오일을 기반으로 한 클렌저, 토너, 에센스, 크림 등을 엔코스랩(N.CosLab)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했습니다.
BI/ 제주도에 회사를 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현주/ 제주도는 화장품 산업 특성화 지역으로 산학연계 활동, 화장품 개발 지원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무엇보다 고유한 천연 식물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점이 제게는 큰 매력입니다. 종종 휴식차 제주도를 방문하셔서 아로마테라피, 오일, 천연화장품 등을 주제로 서로 유익한 대화를 나누고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프랑스, 중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공통 관심사로 방문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제게는 모두 소중한 분들인데, 체험 목적으로 저희 연구공간이나 증류 시설을 활용하고 싶으신 분, 아로마테라피나 천연 식물오일에 관해 대화를 원하시는 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BI/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천연 향료 연구와 응용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산업 환경이 변화하고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져서 단순히 구호만 요란한 제품은 외면 받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식과 논리적 설득이 중요한 요소인 것 같구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제품 개발 활동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개인맞춤형화장품>과 관련하여 국내 유력 기관들과 함께 정부 연구과제에 참여 중인데, 내년에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 이현주 대표
– 이학박사. (주)웰니스라이프연구소 대표이사
– 한국아로마웰니스학회(KAWA) 학회장
– 전 제주대학교 화장품과학연구센터 연구교수
– 홈페이지: www.thewellness.kr
